몇달 전 저는 한 진화론 블로거 분이 저의 글에 대해 비판하신 글을 읽게 되었고 저는 그분의 글에 답을 드렸습니다. 그 분도 또 제 글에 대해 답을 다셨기에 이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서 글을 추가하려고 합니다. 진화론자분이 계속해서 갖고 계신 오해를 인내심을 갖고 설명해드리고자 합니다.
변이와 돌연변이
창조론자와 진화론자 사이에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한 쪽이 다른 쪽 주장이 옳음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모른척 하거나 서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를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진화론’이라는 단어의 정의와 입증 책입입니다. 진화론자들은 단세포에서 인간까지의 진화를 입증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소진화가 사실임을 입증하면 된다고 못박지만 창조론자들은 소진화는 실제 일어나는 과학적 사실이지만 종류가 바뀌는 대진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소진화가 대진화로 이어질 수 있는 메커니즘과 대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자체를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블로거 분은 저의 글이 앞뒤가 안 맞다고 하시지만 이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원인을 변이와 돌연변이에 대해 잘 구분하지 못하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변이를 통해서 유전정보의 다양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건 변이를 통해 유전정보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핑토마님은 돌연변이 앞에 “돌연”만 빼먹으면 유전정보를 증가시킬 수 있고 “돌연”이 붙으면 유전정보가 감소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변이와 돌연변이는 비슷한 개념이기도 하지만 구분이 되어 있는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는 삼각형과 정삼각형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모든 정삼각형은 삼각형이지만 모든 삼각형이 정삼각형은 아니죠.
변이와 돌연변이의 차이는 다음 백과사전에 잘 나와 있습니다.[^1]
변이는 같은 종 안에서 형질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두 가지 원인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개체 변이입니다.
개체 변이는 저희가 학교에서 멘델의 유전법칙을 통해서 배운 기초적인 지식으로 부모가 갖고 있는 유전자가 어떻게 배열이 되느냐에 따라서 우성과 열성이 나뉘고 그 표현형이 달라지면서 같은 형제지만 다른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 변이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유전자의 배열을 통해 한 부모에게서 백인/흑인 쌍둥이가 나오기도 하고, 형제지만 형은 아빠를 닮고 동생은 엄마를 닮아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돌연변이는 부모가 갖고 있는 ‘유전자의 배열’이 문제가 아니라 유전자 안의 유전 정보가 달라지면서 형질이 바뀌어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들어 A라는 유전자 안에는 수백개~수만개의 염기쌍이 있을 것이고 염기쌍 3개씩이 조합되어 아미노산을 이루고 그 아미노산의 조합이 특정한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 정보를 만들 것입니다.
블로거 분의 핵심 오해
그런데 염기쌍 중 일부가 ‘돌연변이’에 의해서 다른 염기쌍으로 바뀌어 버렸다면 아미노산의 조합이 바뀌어 버릴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은 질병이 생기기도 하고 기형이 생기기도 합니다. 창조론자들은 이것을 ‘유전정보가 줄어들었다.’ 라고 표현합니다.
이 블로거 분은 제가 하지 않은 말을 덧붙임으로 제 논거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했는데, 저는 “변이를 통해서 유전 정보가 증가된다고” 말한적이 없습니다. (있다면 제 실수입니다.)
유전자는 Genotype(유전형)과 표현형(Phenotype)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학교에서 우성/열성이 어떻게 표현되는지에에 대한 원리를 통해 배웠습니다.
저는 유전자 내에 이미 있는 정보를 통해 어떤 유전적인 변화 없이도 표현형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유전 정보의 증가와 상관없이 다양한 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을 뿐입니다.
제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은 (엄밀하게 얘기하면 확률적으로 불가능하다) 특정한 종의 생물이 진화론자들이 얘기하는 무작위의 돌연변이의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유전 정보 혹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이 블로거 분은 유전형과 표현형을 구분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또 우성과 열성으로 인해 기존에 유전 정보가 있음에도 표현되지 않는 것과 아예 새로운 유전 정보가 생겨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해서 제가 무슨 주장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블로거 분의 글을 읽어보면 거의 90%는 이 한가지를 이해하지 못함으로 즉 유전 정보가 무엇인지를 이해하지 못함으로 제가 하지 않은 주장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체 수가 2마리만 있으면 유전 정보가 부족한 것인가?
진화론을 부정하기 위한 주요 논지가 “유전정보는 절대 증가하지 않는다”잖아요.
근데 창조설화가 맞는다고 주장하려면 대홍수 때 개체 수 2마리의 극단적으로 유전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현재 생태계만큼의 다양성을 가진 집단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주장해야 하거든요.
그 분의 유전 정보에 대한 부족한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 위의 글과 그래프입니다.
개체 당 2마리만 있다는 것 자체가 유전 정보가 부족함을 보여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 “안녕.” “안녕.” “안녕.” “안녕.”
- “안녕하세요? 저는 회덮밥이 먹고 싶습니다.”
1번 열과 2번 열을 보면 1번 열에는 네개의 문장이 있지만 똑같은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2번 열에는 하나의 문장밖에 없지만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죠.
진화론 블로거님은 개체 수가 둘 밖에 안되기 때문에 유전정보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단언하시지만 그 두 마리에 유전 정보가 많이 있는지 적게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창조론자들은 노아의 방주에 탄 하나님께서 직접 택하신 한 쌍의 동물들에 각 종류에 엄청난 종을 분화시킬만한 충분한 양의 유전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믿을 뿐이고, 그런 시나리오는 분명히 가능합니다.
처음 이 논쟁을 촉발시켰던 개의 경우만 봐도 Aa, Bb, Cc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두 개체가 교미하면
AA,BB,CC
Aa,BB,CC
Aa,Bb,CC
AA,Bb,CC
Aa,Bb,Cb……
등의 조합으로 엄청난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AA,BB,CC 라는 유전자를 가진 두 개체가 교미를 한다면 AA,BB,CC라는 유전자 조합을 가진 자식 밖에 나오지 않겠죠.
그래서 노아의 방주에서 나왔을 때는 종분화가 엄청나게 많이 일어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종분화가 드물어 진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불가능 한 것
하지만 확률적으로 불가능 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A라는 유전자와 a라는 유전자, B라는 유전자, C라는 유전자가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즉 이미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는 유전자가 있다면 이를 통해 조합을 달리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지적인 능력과 엄청난 기술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지능적인 인간도 1987년 양을 한 마리 ‘복제’한 것만으로도 전세계에 커다란 뉴스가 될 만큼 엄청난 과학의 진보였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 모든 과학자들이 힘을 합치면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코끼리는? 개미는? 현재 인간의 기술력으로는 우리가 매일 죽이며 하찮게 여기는 파리 한마리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연히 만들어 졌다는 것을 믿을 수 있나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블로거님은 근친 교배의 위험성을 말하며 제가 주장하는 무작위의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 정보 증가를 스스로 부정하고 계십니다.
근친 교배가 왜 문제일까?
제가 늘 하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대홍수때 방주에서 살아남은 쥐 두마리가 지금의 쥐들을 만들었다고요?
그럼 집에서 쥐 두 마리 가지고 근친교배만 시키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보라고요.
유전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약간만 틀어져도 굉장히 불안정한 형질이 나타납니다.
두 마리가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집에서 쥐 두 마리를 가지고 근친교배만 시키면 장애를 가진 쥐가 나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런 현상은 순종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 교배를 시킨 브리티쉬 불독과 같은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브리티쉬 불독은 순종을 유지하기 위해 근친 교배를 자주 시켰고 그로 인해서 장애를 가진 개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근친 교배를 하면 장애를 가진 자손을 낳을 확률이 높아지죠? 블로거 님께서 비교적 정확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셨는데, 유전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입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유전 정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유전 정보에 오류가 많은 것이죠.
개체의 유전 정보가 무작위의 돌연변이에 의해 손상이 되어서 제대로 된 단백질을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근친이 아닌 개체와 교배를 하면 서로 손상이 된 유전자를 보완해 줄 수 있는데, 근친의 경우 같은 부위의 유전자가 손상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애아를 낳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즉 문제는 근친에 의한 자손 번식이 아니라 자손에게 물려 줄 유전자에 오류가 난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진화론 블로거님은 제 주장에 대해 커다란 오해를 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예를들어 이 세상에 aa,bb,cc 라는 유전자를 가진 개체만 남아 있으면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입니다.
아니요. 틀렸습니다. 문제는 aa,bb,cc라는 유전자를 가진 개체만 남는것이 아니라 a라는 유전자, b라는 유전자, c라는 유전자가 무작위의 돌연변이에 의해서 손상을 입어 제대로 된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만약 전능하신 창조주가 모든 유전자가 완벽하게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유전 정보를 오류 없이 만들어 내었고, 돌연변이가 쌓이지 않아 원형에 가까운 유전 정보를 갖고 있다면, 아무리 근친이 자손을 퍼뜨려도 장애아를 낳을 우려가 없습니다.
오류를 만드는 돌연변이를 통해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 졌다?
이제 근친 교배 논쟁, 돌연변이 논쟁은 진화론자들에게 커다란 문제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완벽한 유전 정보에 오류를 만들어 내는 무작위의 돌연변이를 통해서 최초 생명에서, 조금 더 복잡한 개체가, 조금 더 복잡한 개체가, 더 복잡한 개체가….
만들어 졌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A라는 유전자 안에는 “This is a genome to produce brown eyes” a라는 유전자 안에는 “This is a genome to produce blue eyes”라는 정보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저 안에 문장은 무작위로 알파벳이 하나씩 변합니다. 여러분은 훨씬 더 멋진 문장이 나올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점점 더 알아보기 힘든 문장이 될 것 같습니까?
점점 더 알아보기 힘든 문장이 되기 때문에 근친 교배가 위험하고 우리에게 병이 생기며 흰머리가 나고, 머리가 빠지고 피부가 노화가 되다가 죽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돌연변이에 의해서 더 복잡하고 더 뛰어난 개체가 나온다는 주장을 아직도 믿고 계십니까? 그것은 전혀 불가능 합니다.
이 블로거 분께 아니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어떤 진화론자 분께라도 질문합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최초 생명체는 어떻게 자신이 갖고 있지 않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을 형성할 아미노산 조합을 갖게 되었습니까?”
이에 대한 답이 없다면 혹은 아미노산의 단백질 형성 확률이 극히 희박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연입니다!”라도 밖에 답할 수 없다면 진화론은 상식 밖의 상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