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위대한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타계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호킹 박사의 유고집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라는 책이 발매되고 책에 있는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단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몇몇분이 저에게 질문을 하시기도 하셨는데, 오늘은 왜 스티븐 호킹이 신이 없다고 단언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신이 없다고 말하면서 항상 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무신론자들
무신론자들과 유신론자들의 토론을 보면 무신론자들이 자주 펼치는 논리가 있습니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신화에서 나오는 토르와 같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듯이 우리도 성경의 야훼 하나님이나 어떤 종류의 창조주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는 논리를 펼칩니다.
저는 그에 대해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창조주가 혹은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말하는 유신론 측에 입증 책임이 있는 것이지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 측에 입증 책임이 있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들이 있습니다. 비단 유신론자들과의 토론이 아니더라도 창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무신론자들은 항상 창조주에 대해 논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스티븐 호킹입니다.
A brief History of Time에서는 신의 존재에 대해 불가지론적 입장을 보이는듯 하던 스티븐 호킹은 The Grand Design을 쓰면서는 신이 우주를 만들지 않았다고 단언합니다.
The Grand Design은 책의 시작에서 철학을 통해 내는 결론을 비판해 놓고 스스로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는 과학자들 역시 스스로 철학적이라고 인정하는 심지어 어떤 경우는 철학적을 넘어 종교적이라고 까지 평가하는 M-이론을 통해 스티븐 호킹이 스스로 인정하는 ‘위대한 설계’처럼 보이는 현상등을 설명하려고 합니다.
그는 인간은 호기심이 가득한 종이며 우주에 창조주가 필요했는가를 비롯한 수 많은 질문들을 한다고 말하고 우주가 누군가가 정교하게 만든것처럼 보이는 질서를 갖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이 질서의 원인을 다른 것으로 지목합니다. 그것은 바로 무한한 수의 다중 우주를 통한 엄청난 우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중 우주가 존재한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다중 우주가 존재한다는 실증적 증거를 제시해 주십시오
기독교 변증론가 디네시 디수자는 목사였다가 무신론자로 돌아선 댄 바커와의 토론에서 스티븐 호킹이 말하는 설계된 것 같이 정교한 우주를 다중 우주로 설명해 내려는 댄 바커에게 질문합니다.
“다중 우주가 존재한다는 실증적 증거를 단 하나만(One piece of empirical evidence) 제시해 주십시오.”
그리고 댄 바커는 이에 대해 말을 돌리면 답을 하지 못합니다.[^1] 왜냐하면 다중 우주가 존재한다는 실증적 증거는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존재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우주나 물리학 관련 전공자가 아닌 Dan Barker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최근 10년간 가장 핫한 과학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로렌스 크라우스는 어떤가요?
전문가가 없을 땐 있지만 전문가가 있을 땐 사라지는 다중 우주의 존재 증거
저는 두 가지 영상을 통해 로렌스 크라우스의 이중성을 지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의 한 방송에 출현한 로렌스 크라우스는 다중 우주가 사실상 증거가 없는 믿음이라는 일부 과학자들의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패널의 질문에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더니 자신있게
“다중 우주와 창조주가 다른 점은 다중 우주는 자연의 상태를 설명하는 증거에 의해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같은 이론들은 검증될 수 있다. 우리가 보이지 않더라도 원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수 많은 우주가 있다면 우리는 그 안에 있는 대상에 불과하고 내 전문분야에서 나는 계속해서 우리가 하나의 우주에서 사는 제약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일부 질문에는 직접적으로 검증할 수 없겠지만, 예를들어 근본적인 물리 이론을 통해 25개의 예측을 할 수 있고, 모두 우리의 데이터와 일치하고 동일한 26번째 예측이 초기 우주에서의 팽창이 분리된 다른 여러 지역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 사실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만약 이론에 상충되는 증거가 있었다면 우리는 이를 어제 날자 신문처럼 쓰레기 통에 던져 버렸을 것이란 점이다.”[^2]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일반 청중이 아닌 저명한 물리학자들이 있는 패널토크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2014년 있었던 평행 우주에 대한 토론회 Q & A 시간에 로렌스 크라우스는 다중 우주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를 묻는 청중의 질문에 노벨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그로스가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없습니다.” 라고 답하자 로렌스는 “물론이죠.(Absolutely)”라며 어떠한 증거도 없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대한 답은 (다중 우주에 대한 증거가) ‘없다’입니다. 하지만 다중 우주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중 우주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이론적 근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그로스가 어떠한 관측도 없는 현상에 대한 신뢰 특히 인류 원리에 대한 비과학성을 호소하자 이에 대해 반론하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갑니다. [^3]
왜 무신론자들은 다중 우주를 좋아하는가?
이처럼 증거가 하나도 없는 다중 우주는 과학계에서는 기정 사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이는 과학도 아니고 로렌스 크라우스도 형이상학적(Metaphysics)인 개념이나 종교적이라고도 말할 정도의 현상인데,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중 우주를 사실로 믿어 버립니다.
또 다른 패널 토크에서 수십년 전만 해도 무시 받던 다중 우주가 인기를 얻게 된 것에 의아해하는 사회자가 다중 우주가 과학적으로 검증될 수 있는지 아니면 형이상학적인 개념인지 묻자 물리학자 닐 투록은 그보다 더 않좋다며(worse than that) 다중 우주는 나쁜 이론의 전형적인 예라며 다중 우주로는 예측할 수 있는것은 없지만 (무한한) 다중 우주이기에 모든 현상을 다 이론 안에서 받아들일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정교하지 못한 이론이며 사람들이 이를 좋아하는 것에 놀란다고 말합니다.[^4]
그럼에도 사람들이 다중 우주가 실제 존재한다고 종교적으로 믿는 이유는 하나님을 믿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저명한 천체 물리학자 조지 엘리스는 사람들이 우주의 미세 조정을 깨달으며 다중 우주를 믿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며 이를 검증한적은 없다고 말하죠.[^5]
서울대 김형도 교수님도 카오스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과학자들이 오래된 입자 물리학의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이 없는데 이를 다중 우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는 엄밀히 말하면 과학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6]
즉 엄청나게 정교하고 복잡한 우주를 어떻게 하나의 폭발로 설명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과학자들은 아무런 답을 갖고 있지 못하는데 이를 무한한 수의 우주 중 하나로 우연히 이런 세상이 만들어 졌다고 말하면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중 우주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너무 아름다운 내용의 소설책을 읽었는데 이를 사람이 썼다라고 믿고 싶지 않은 어떤 사람이 우주에 가득한 원숭이들이 무한한 수의 책을 타이핑하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내용의 소설이 하나 나왔다고 설명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는 무지한 설명입니다. 아름다운 내용의 소설은 언어에 능력이 있는 지적인 존재가 썼다고 믿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생각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창조주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다중 우주를 통해 이를 설명해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우주의 미세 조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우주의 미세 조정에 대한 유이한 설명은 무한한 다중 우주에 의한 우연 그리고 창조주라는 것을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