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저는 여러 경로로 저나 저의 주장을 비난하는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의 글을 읽을때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전공자가 아니기에 논문을 잘못 이해해서 실수한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거짓말로 저를 깎아 내리려 하거나 진화론이나 창조론을 이해하지 못해서 엉뚱한 주장을 펼치는 경우입니다.
그런 글들을 보면 가끔 헛웃음이 나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진화론자들이 이정도 수준이라는 것이 허탈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인터넷 상에서는 가장 유명한 아마츄어 블로거 중 한 분이 저의 글에 반론을 제기하셨는데 이 글을 통해 많은 진화론자들이 신뢰하는 이 블로거가 어떻게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며 창조론을 오해하거나 왜곡하고 있는지를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전략 1: 분명한 증거를 조작으로 몰아간다
제가 진화론을 부정할 때에 자주 사용하는 동영상이 있습니다. 그것은 리처드 도킨스가 창조론자와 한 인터뷰 동영상인데요.
이 동영상에서는 진화론자들 특히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의 여러가지 주장들을 토킨스가 직접 반박하기에 (물론 그들의 주장을 듣고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유용하게 쓰이는 동영상입니다.
위 동영상은 30여분 정도의 영상 중 주요부분을 편집해 번역한 것인데, 이 중에서 저는 마지막에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침묵 동영상을 자주 사용합니다.
진화론이 불가능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상식적입니다.
모든 생물은 아주 복잡하고 명시화된 (complex and specified) 코드에 의한 유전 정보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런 복잡한 코드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테트리스라는 오락 프로그램의 프로그램 언어를 무작위로 바꾸면 프로그램에 에러가 나기 시작하지 더 훌륭한 프로그램으로 바뀌지 않는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창조론자들이 리처드 도킨스에게 직접 관찰한 유전 정보 증가 사례 즉 무작위의 돌연변이로 상대적으로 단순한 개체에서 더 복잡한 개체로 변한 사례를 달라고 했을때 리처도 도킨스가 10여초간 골똘히 생각하며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으며 이를 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영상을 통해 유전 정보 증가는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하며 이를 관찰한 사례도 없음을 설명합니다.
이는 진화의 과정 가운데 유전 정보 증가가 분명히 발생했어야 함을 아는 진화론자들에게는 굉장히 당혹스러운 영상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은 굉장히 영리한 전략을 짰는데, 그것은 이 동영상을 조작으로 몰아가는 전략입니다.
꽤 많은 블로거들이 이 영상이 조작되었다고 스스럼 없이 얘기합니다. 그리고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십수명이 얘기하는 ‘조작’이라는 말만 듣고 조작이겠거니 합니다.
물론 그 영상이 조작일리는 없죠. 조작이었다면 리처드 도킨스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 ^^
아! 리처드 도킨스는 가만히 있지 않긴 했습니다. 이 영상에 대한 반박글을 올렸죠. 그리고 스스로 1997년 9월에 창조론자들이 자신의 집에 찾아와 인터뷰를 했으며 영상에 나온 질문을 했다고 씁니다.
즉 영상이 조작이라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인거죠.
전략 2: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잘못된 정보를 제시한다
리처드 도킨스는 결국 위의 글에서도 유전 정보 증가 사례를 제시하지 못합니다. 대신 이 문제가 진화론자 내부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있는 아주 어려운 문제임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 블로거는 유전 정보 증가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중학교 수준의 생물학으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분명히 이 문제가 진화론자들 사이에서도 격렬한 논쟁이 있다고 했는데 아마츄어 진화론자는 중학교 수준의 생물학으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말하니 말이죠.
그리고는 돌연변이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 세상에 어떤 창조론자도 돌연변이가 없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돌연변이가 유전 정보를 증가 시킬수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이는 위에서 제가 설명한 프로그램 언어가 무작위로 바뀐다면(돌연변이를 비유) 기존의 프로그램이 더 훌륭해 질 수(유전 정보 증가를 비유) 있느냐와 같은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블로거는 “내성”을 유전 정보 증가의 사례로 제시합니다.
이는 이 블로거가 진화론에 대해 혹은 적어도 내성에 대해 얼마나 부족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항생제가 박테리아 세포를 죽이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항생 물질이 단백질에 결합해서 유전 정보를 교란시키고 이를 통해 박테리아의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이 제대로 생성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테리아들은 어떻게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게 된 것일까요? 몇 가지 다른 방법들이 있습니다.
미생물들이 내성을 갖게되는 대표적인 방법들
첫번째는 항생제가 생기기 전이지만 항생제에 저항하는 능력을 이미 갖고 있던 경우입니다. 2014년 프랑스의 한 연구팀은 14세기 사람의 분석(똥 화석)에서 항생제에 저항할 능력을 갖춘 유전자를 발견합니다. [^1]
즉 많은 사람들이 염기 서열을 제대로 분석할 수 없었던 시기에 나타난 저항성을 가진 미생물들로 인해 이 것이 새로 진화되어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그 전부터 갖고 있었던 능력을 통해 항생제에 저항하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다른 미생물이 이미 갖고 있는 저항성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유전자 공유(gene sharing)이라고 합니다. 가령 폐렴간균은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서 항생제가 잘 듣지 않습니다. 그런데 2015년 샌디아 국립 연구소에서 폐렴간균의 유전체를 해독했을때, 다른 박테리아들과 항생제 내성 능력을 공유함을 발견했습니다.[^2]
이는 기존에 있던 능력을 공유하는 것이지 새로운 능력 새로운 유전 정보가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방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능력을 잃어버려서 항생제에 저항을 하게되는 경우입니다. 위에 제가 항생제가 작용하는 원리를 항생 물질이 미생물의 단백질에 결합해서 정보를 교란시켜 미생물을 죽이는 것으로 설명을 했는데, 미생물이 다른 단백질과의 결합 능력을 잃어버리면 항생제가 교란을 할 수 없게 되고, 이 미생물이 항생제의 투여에도 살아남을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예를들어 우리가 에이즈의 원인으로 알고 있는 HIV 바이러스는 CCR5라는 수용체(receptor)를 통해 우리 몸에 침입하여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특정한 돌연변이에 의해서 인간이 HIV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게 됩니다. 어떻게 였을까요?
문제의 돌연변이는 염기 몇개를 삭제 시켰는데 그것이 CCR5라는 수용체를 고장내어 HIV 바이러스가 CCR5에 붙을 수 없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리의 몸에 침투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는 마치 문의 열쇠 구멍이 사라져서 도둑이 문을 열수 없게 된것과 마찬가지의 경우로 특정한 상황에서 이것이 유리한 돌연변이 인것은 맞지만 유전 정보가 증가한 사례는 아니며 또 다른 상황 가령 West Nile Virus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는 더 해롭게 됩니다. [^3]
정리하면 미생물의 내성이 생긴 것은 유전 정보의 증가의 사례로 귀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전 정보의 감소의 사례이지요.
이는 마치 팔이 하나 없으면 내가 군대를 안가서 좋다! 라는 식의 억지일 뿐입니다.
이를 잘 아는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 정보 증가 사례를 제시하지도 못하고 이 문제가 진화론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는 어려운 문제라고 했고,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은 그것이 중학교 생물만 공부해도 알 수 있는 쉬운 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전략 3: 단어를 왜곡한다
오늘 소개시켜 드릴 진화론자들의 마지막 전략은 단어의 정의를 왜곡해서 자신의 주장이 옳은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 블로거는 “창조설자들의 상상대로 돌연변이가 개체 단위에서 유전정보의 대체가 된다고 해도 종집단 단위에서는 엄연히 유전정보가 증가한 것이다.” 라고 주장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가령 예를들어 눈과, 팔과 다리와, 뇌가 있는 한 개체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 개체가 돌연변이를 통해 눈과 팔이 사라지고 다리만 뇌만 남았다면, 종집단 단위에서 눈과 팔과 다리와 뇌가 있는 A라는 개체와 다리와 뇌만 남은 B라는 개체가 있기 때문에 개체수가 증가하고 유전 정보가 증가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위에 링크한 영상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유전 정보를 복잡성이라고 표현 합니다. 즉 유전 정보가 증가한 것은 복잡성이 증가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리와 뇌만 남겨진 것은 복잡성이 감소 된 것입니다.
당연히 그런 류의 일은 일어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현상을 퇴화라고 부릅니다. 만약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이 인터넷 상에서 유전 정보 증가라는 단어의 정의를 그렇게 바꾸겠다면 저는 어쩔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전 정보 증가’라는 단어를 제가 의미한 현상과 관계없는 것으로 바꾸고는 ‘유전 정보 증가’가 일어났다고 주장한다고 저의 문제 제기에 답을 한것은 아닙니다.
단어가 무엇이던 제가 질의한 현상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지존파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진 범죄 단체가 이름을 ‘아름다운 세상파’ 라고 바꾸고 똑같이 사람을 죽이는 잔인한 일을 저지른다고 그 단체가 아름다워 지는것은 아닙니다.
저는 눈과 팔과 다리와 뇌가 있던 개체에 날개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알고 싶은 것입니다. 즉 상대적으로 단순했던 개체가 더 복잡해 지는 사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전 정보가 증가되는 사례를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관찰 사례는 없으며 이론적으로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슈퍼 마리오 게임의 프로그램 언어를 무작위로 바꾼다고 게임 안에서 갑자기 배틀 크루져가 생겨나지 않습니다.
유전 정보 증가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들면 단어를 하나 만들어주십시오. 그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 다만 눈이 없어져서 눈이 있는 개체와 눈이 없는 개체로 유전 정보가 증가 되었다는 사례 말고 날개가 생기고 이빨이 생기는 사례를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마츄어 진화론자들이 자기가 생각하는 프레임 안에 갇혀서 하는 오해
이 블로거의 마지막 질문은 너무나 황당한 류의 질문이었습니다.
“유전정보는 절대 증가하지 않는다”는 핑거오브토마스에게 “유전정보가 증가하지 않는다면 고대에 현생종의 유전정보가 전부 있었다는 데이터를 보여봐라”고 했었다.
그 대답은 참으로 걸작이었다.
“화석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제가 저런 질문을 받았는지 저렇게 대답했는지 모르겠지만 ^^ 그랬다면 사과드립니다. 보통 10명씩 상대하느라 오해하신것 같은데, 질문 자체가 창조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으십니다.
창조론자는 진화를 인정하지 않으며 고대와 현생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바퀴벌레와 사람은 하나님께서 따로 종류대로 창조하셨으며 바퀴벌레에 사람의 유전 정보가 전부 있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보는 지적인 존재에 의해 특정되고 만들어지는 것이지 우연한 과정으로 생겨날 수 있는 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제가 진화론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질문은 세상에 우연히 생겨난 첫번째 생물체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그 생물체가 갖고 있지 않던 완전히 다른 종류의 단백질을 형성할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를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연히”라는 답을 주시겠죠. 그 우연의 확률은 얼마입니까?
그 답을 찾으신다면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하신다면 진화론이란 얼마나 말도 안되는 황당무계한 이론인지를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