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인터넷에서 저처럼 변증 사역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열심히 기독교 변증과 관련된 영상들을 번역하시고 많은 부분에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만, 지구의 연대나 유신 진화론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와 상반된 관점을 갖고 계시는 경우를 봅니다.
이분들이 젊은 연대에 대해 반대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것 중 하나는 ‘탄소 연대 측정법을 부정하면 성경 사본에 대한 연대 측정도 부정해야 한다!’라는 논리입니다. 이 논거에는 과연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최근 이메일로 이와 관련된 질문을 해주신 분이 있어서 글로서 설명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
저는 창조론과 진화론, 젊은 지구와 오랜 지구의 논쟁에서 서로의 논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원리”를 이해하려 하지 않은채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안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이해하는 우를 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에 대한 오랜 지구론자들의 비판입니다.
가끔 저에게 토론을 제의하시거나 호의적으로 질문을 해오실 때 제가 가장 신경써서 설명하는 것은 내가 어떤 “원리”를 갖고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가끔씩 오랜 지구론자들이 탄소 연대 측정법이 오랜 지구를 지지한다는 주장을 할 때 굉장히 의아해 합니다. 왜냐하면 탄소 연대 측정법은 최대 10만년까지 밖에 측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지구를 지지할 능력이 없음은 물론이고 실제로 오랜 지구를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탄소 연대 측정법이 어떻게 오랜 지구를 부정하냐구요?
우선 탄소 14는 5,730년의 반감기를 갖고 있습니다. 즉 매 5,730년마다 탄소 14의 양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최신 측정 기술로도 10만년 이상의 유기체는 측정이 불가합니다. 탄소 14가 너무 미량이 남아 있기에 검출이 될 수 없기 때문이죠.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면 어떤 유기물이 573,000년이 지나 100번의 반감기를 거쳤다면 그 유기물에 있는 탄소 14는 처음 있었던 양의 7.88 x 10-31만 남아 있어야 합니다. 더 쉬운 말로 어떤 화석에 탄소 14가 지구 만큼 있었어도 100만년이 지나면 탄소 14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탄소 14가 검출되지 않은 유기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수천만 년 되었다는 공룡 화석, 수억 년 되었다는 석탄…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탄소 14는 검출됩니다.
탄소 14가 검출된다는 말은 그 유기체가 실제로는 10만년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수천만 년, 수억 년 되었다고 믿는 화석들은 아무리 오래 되었어도 10만 년이 되지 않은 것들입니다.
젊은 지구론자들에 대한 잘못된 프레임
오랜 지구론자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시겠습니까? 그들은 탄소 연대 측정법이 오랜 지구를 지지한다는 잘못된 가정을 해놓고 젊은 지구론자들이 탄소 연대 측정법을 부정하는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 것입니다.
젊은 지구론자들은 탄소 연대 측정법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를 정확한 근거와 논리를 통해서 탄소 연대 측정이 젊은 지구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반박을 하고 싶다면 대다수의 수백만 년에서 수억년 된 유기체들에 탄소 14가 검출되지 않음을 보여주면 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유기체는 커녕, 탄소 14가 없는 단 하나의 유기체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오랜 지구론자들에게 2가지 선택을 가능하게 합니다. 첫 번째, 오랜 지구를 포기하고 수천만 년전의 화석들이 사실은 최대 10만년 밖에 되지 않았음을 인정하거나 두 번째, 탄소 연대 측정법에 오류가 많다고 생각하고 부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두 가지 합리적인 선택 대신에 탄소 연대 측정이 오랜 지구론을 지지하며 젊은 지구론자들이 탄소 연대 측정을 부정한다는 거짓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선택합니다.
이는 정직하지 못한 방법입니다.
탄소 연대 측정은 완벽하게 정확한 측정법인가?
물론 탄소 연대 측정법이 완전히 신뢰할 만한 측정법인가? 라는 질문에 저는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왜냐하면 탄소 연대 측정법은 우리가 어떤 확신도 할 수 없는 몇 가지 가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8천만 년전에 살았다는 공룡 화석을 연대 측정하면 1만년~4만년 사이의 측정 결과가 나옵니다. 물론 이는 수천만 년의 연대를 부정하기도 하지만 6천 년의 성경적인 연대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랜 지구론자들은 6천 년의 지구에서 어떻게 4만년이란 수치가 나올수 있는지를 공격합니다. 이는 2가지 이유에서 비합리적인 공격입니다.
우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자신들이 믿는 연대보다 수천만 년 젊은 측정 결과가 나왔는데 고작 몇 만년 오래된 측정 결과가 나왔다고 이를 공격할 수 있는지 의아합니다.
두 번째로 젊은 지구론은 왜 6천 년의 지구에서 4만 년의 측정 결과가 나올수 있는지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지구론자들이 탄소 연대 측정법을 갖고 젊은 지구론자들을 공격하는 이유는 “원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탄소 연대 측정에 대한 원리도 이해를 못하고 젊은 지구론에 대한 원리도 이해를 못합니다.
화석의 탄소 연대 측정이 비교적 부정확 할 수 밖에 없는 원리
우선 탄소 14가 왜 생기는지 부터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탄소 14는 불안정한 원소입니다. 원래 탄소의 질량은 12여야 하는데 우주선(cosmic ray)으로 밸런스가 깨지면서 탄소 14가 되는 것입니다.
즉 탄소 14는 만들어져 가고 있는 원소이지 지구의 창조와 함께 창조 된 원소가 아닙니다. 이에 대한 증거가 있습니까? 네 물론입니다.
우리는 지금과 일정한 속도로 탄소 14가 만들어지고 감쇠되었다면 3만년이 지나야 평형 상태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구가 46억년이 되었다면 이미 탄소 14는 평형 상태를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탄소 14는 평형 상태를 이루었나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또 두 가지의 의미를 갖는데 첫 번째, 과학적으로 지구는 3만년이 되지 않았다는 것과 두 번째, 오래된 유기체일수록 탄소 14의 초기 수치가 지금보다 낮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기 중 탄소 14가 훨씬 적었던 6천~4천 년전 생물들은 초기 수치가 지금보다 훨씬 더 낮았기 때문에 측정 결과가 오래 전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노아의 홍수 이후 물층이 사라지고 지구의 자기장 역전으로 인해 태양풍에 취약해져 우주선이 주는 영향이 훨씬 더 강했다면 탄소 14의 생성이 훨씬 더 빨랐고 지금과 비슷한 수준까지 탄소 14의 비율이 만들어 졌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 사본에 대한 탄소 측정 결과가 비교적 정확할 수 있는 원리
그렇다면 성경 사본에 대한 탄소 측정 결과는 어떻습니까? 유신진화론을 옹호하는 블로거들이 말하는 ‘성경 사본’은 쿰란 사본같이 예수님 시대 혹은 그 이후의 사본을 말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사본도 노아의 홍수 한참 이후인 기원전 10세기 이후에 쓰여진 사본들을 의미합니다.
이런 사본들의 초기 조건은 지금 우리가 가정하는 초기조건과 비슷합니다. 즉 초기 탄소 14의 양, 반감기 등 만약 연대 측정을 위한 가정과 실제가 같다면 이는 정확한 연대 측정을 가능케 합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대 측정은 절대로 과학적으로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입니다.
무슨 얘기냐구요? 탄소 연대 측정은 연대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체 안에 있는 탄소 14의 양을 측정하는 작업이란 의미입니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기까지이며 현재 과학 기술은 비교적 정밀하게 유기체 내에 있는 탄소 14의 양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과학자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지금과 같은 초기 조건(즉 탄소 14의 양) 지금과 같은 반감기, 오염이 없음이라는 세가지 가정을 통해 검출된 탄소 14양을 대입해서 연대를 ‘추정’하는 것입니다.
만약 세 가지 가정 중 하나라도 실제와 다르다면 우리는 잘못된 연대를 계산하게 되는 것이며 탄소 14의 평형이 아닌 것을 통해서 우리는 적어도 한 가지 가정은 사실이 아니라고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적 창조론자들은 탄소 연대 측정법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원리를 오랜 지구론자들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성경 내에서 합리적으로 사고할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정확한 해석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젊은 지구론자는 성경 사본에 대한 정확한 탄소 연대 측정 결과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정확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토대로 예수님 시대의 탄소 14의 대기 중 비율이 지금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아의 홍수 중 만들어 진 공룡 화석의 탄소 연대 측정 결과가 왜 정확하지 않은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다른 창조론 내에서 일관성을 갖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탄소 연대 측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원리”에 대한 이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