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1일 이론 물리학자 션 캐롤은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와 토론을 합니다.[^1] 션 캐롤은 자신이 전문 토론자가 아니라고 겸손해 했지만 생각보다 훌륭한 말 솜씨와 크레이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몇 가지 증거들을 통해 훌륭하게 토론을 마치고 많은 이들로부터 윌리엄 크레이그를 이겼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저 역시 어느 정도 그런 의견에 동의합니다. “현대 우주론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보여줄 수 있는가?(God and Cosmology: The Existence of God in light of comtemporary cosmology)”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 토론에서 개인적으로 크레이그는 션 캐롤의 논거를 제대로 반박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이 무신론이 더 우월하다거나 우주론으로 하나님을 보여줄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제가 인정하는 것은 션 캐롤이 말을 잘했고 윌리엄 크레이그가 그의 논거를 반박하지 못했다는 것이지 그의 논거가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난끼 가득한 고등학생이 4살짜리 아이를 상대로 2+2=5라는 논거를 통해 토론에서 승리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2+2가 5가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아주 유명한 토론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윈의 불독이라는 별칭의 토마스 헉슬리와 윌버포스 주교의 진화론에 대한 토론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 토론의 승자가 토마스 헉슬리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화론자들에게 자랑스러운 것입니까? 아닙니다. 왜냐하면 토마스 헉슬리가 당시 사용했던 논거의 대부분은 이미 과학적으로 부정되었거나 지금도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션 캐롤이 크레이그의 미세 조정 우주에 대한 반박을 인상깊게 보셨을 것입니다. 이 토론에서 션 캐롤은 우주의 미세 조정이 창조주를 지지하는 증거일 수 없는 5가지 이유를 제시했는데 이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훌륭한 근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토론을 보면서 진화론자들이 또 과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미혹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션 캐롤의 논거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션 캐롤은 어떤 주장을 했는가?

Image Credit: Reasonablefaith.org 유튜브 채널 중 캡쳐
션 캐롤은 우주의 미세 조정이 유신론자들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우주론적 증거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다음의 5가지 논거를 제시하며 이를 부정하려고 합니다.
- 미세 조정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 하나님은 어떤 것도 미세 조정 할 필요가 없다.
- 미세 조정이 우주를 더 잘 이해하면 문제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
- 무한한 다중 우주가 있다면 미세 조정 문제는 해결된다.
- 미세 조정을 유신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논거들을 자세히 하지만 전체적으로 분석하면 이 주장은 잘못된 정보, 이중 잣대, 논리적 오류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논거: 미세 조정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
션 캐롤은 미세 조정 문제에 대해서 물리 법칙과 상수가 바뀌면 환경이 크게 바뀐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명이 발생할 수 없거나 생존할 수 없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것이 사실일까요? 저는 이 주장이 단지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에 바지끄댕이를 잡아 당기는 전략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의 미세 조정 자체를 부인하는 우주론자는 사실상 없으며 인간의 한계로 인해 100% 입증이라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나머지 작은 가능성을 사용한 논거에 불과합니다.
예를들어 강한 핵력(Strong Nuclear Force)이 지금보다 10-31만큼 높았다면 화학 원소 중 수소 밖에 만들어 질 수 없었을 것이며 그만큼 더 낮았다면 수소가 만들어 질 수 없었어야 합니다. 어떤 생명체도 수소가 없이는 만들어 질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체는 발생하거나 생존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부정하기 위해서 션 캐롤은 수소가 없이도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하지만 그런 증거는 더더욱 없습니다.
많은 무신론자들은 창조주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기 때문에 근거없는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버립니다. 이런 것이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합리적인 자세는 아닙니다.
두 번째 논거: 하나님은 미세 조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션 캐롤은 전지전능한 하나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생명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세 조정을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건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생명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전지전능함을 갖고 계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셨느냐?라는 질문은 또 다른 것입니다.
지금 무신론자들의 발등에 떨어진 문제는 이미 관찰되고 있는 우주의 미세 조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미세 조정이 없는 세상을 창조하셨을 능력이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션 캐롤의 논거는 자신에게 떨어진 불똥을 다른 쪽으로 옮기려는 절박한 시도에 불과합니다.
이는 마치 우리 앞에 있는 페라리가 누구의 차냐?라는 질문에 재산이 한 푼도 없는 거지가 ‘저 부자는 페라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내 것이다!’라는 주장과 같습니다. 물론 어떤 부자가 꼭 페라리를 필요로 하지 않을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는 페라리를 살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 페라리가 거지의 소유일 가능성 보다는 부자의 소유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계시다면 미세 조정 우주를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변증가들은 미세 조정 우주를 하나님이 계신 증거로 사용하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미세 조정 우주에 대한 유이한 설명으로 하나님과 같은 창조주 혹은 무한한 다중 우주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션 캐롤은 유신론에서 생명이 반드시 물질이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상대방의 주장을 왜곡한 후 허수아비를 치는 것입니다. 당연히 하나님은 천사와 같은 비물질적인 생명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 조정 우주 논거에서 말하는 생명은 물질적인 생명을 의미합니다. 이런 식의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더하는 것처럼 보이는 속임수들을 통한 논거로는 유신론을 부정할 수 없고 그러므로 두 번째 논거도 미세 조정 우주를 부정하는 논거로써 사용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논거: 미세 조정이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우주를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유신론과 무신론의 혹은 창조론과 진화론의 토론 혹은 토론이 아니더라도 주류 과학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이 있는데, 그것은 “지금은 증거가 없지만 미래에는 내가 믿는 이 사실이 입증될꺼야!”라는 논거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자의 믿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역사 동안 수 많은 과학자들의 믿음은 부정당했고 또 부정당해 왔습니다. 분명히 첫 번째 논거에서 유신론자에게 100% 확실한 생명이 지금과 다른 우주에서 생존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던 션 캐롤은 이제 자신의 주장에 대해서는 한 없이 관대해져서 우리의 이해가 더 깊어지면 미래에는 지금 문제라고 했던 부분들이 풀릴 수도 있다!를 논거 중 하나로 제시합니다.
그런데 그가 첫 번째 논거에서 미세 조정 우주의 문제가 없으며 모른다고 하지 않았나요? 지금은 왜 다시 ‘미세 조정이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말하는거죠? 즉 션 캐롤은 자신이 주장했던 첫 번째 논거도 스스로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설명하면서 한 가지 예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초기 우주의 팽창률이 10-60만큼 미세 조정 되어 있지만 일반 상대성 이론으로 계산하면 초기 우주의 팽창률이 그 값밖에 나올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문제 역시 우주의 미세 조정 논거가 주장하는 바입니다. 왜 필연적인 값이 하필이면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는 그 좁고 좁은 범주 안에 있는가? 션 캐롤이 설명해야하는 그 문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그는 하나의 예를 일반화 시켜서 같은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다른 사례도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도 그게 마음에 걸렸는지 모든 수치가 그렇지는 않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며 이렇게 주장합니다. “우리가 확실한 답을 알기 전까지는 우주가 미세 조정 되었다고 주장하면 안된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션 캐롤은 그의 논문 중, 아니 우주론에 대한 논문 중 확실한 답을 알아서 게재된 논문이 몇 개나 있다고 생각할까요? 그가 토론 중에 주장했거나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론이나 가설들 거의 100%는 확실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주류 우주론이 주장하는 빅뱅, 인플레이션, 암흑 물질, 암흑 에너지, 137억년 등등 그 어떤 것도 확실한 답을 제시한 것은 없습니다.
이는 철저한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이중잣대이며, 나는 가능성만을 제시하고 너는 확답을 제시하라는 태도는 양심적인 지성인들에게 받아들여져서 안됩니다. 그리고 그 이중 잣대는 10초도 안되 다음 논거에서 등장합니다.
네 번째 논거: 다중 우주!
저는 우주의 미세 조정을 단 두가지만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창조주의 작품이거나 무한한 다중 우주의 여러 시도에 의한 우연입니다. 하지만 무한한 다중 우주가 있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어디에 있습니까? 없습니다. 션 캐롤은 다중 우주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서 이 토론에서 다중 우주를 주장하는 것일까요?
그는 확실한 답이 아니면 주장하면 안된다는 자신의 주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중 우주로 우주의 미세 조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다중 우주에 대한 어떤 근거나 예측도 심지어 그 가정 중에서도 확실한 답을 갖고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다섯 번째 논거: 유신론으로 미세 조정 우주를 설명할 수 없다!
션 캐롤은 우주의 미세 조정을 유신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며 우주의 데이터가 유신론보다 자연주의와 더 맞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물리법칙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닌 지적인 존재에 대해 과학은 어떤 예측을 할 수 있을까요? 자유의지가 있는 인간의 행동이나 선택에 예측이 가능할까요? 션 캐롤은 완전히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과학이란 학문의 범주 밖에 있는 존재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테스트하려고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도 자체가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제가 올해 연말 휴가 기간에 어디에 있을것 같습니까? 예측이 되십니까? 저를 잘 아는 분이 아니라면 또 저를 잘 아는분이라도 그런 예측은 할 수 없습니다. 션 캐롤은 그럼에도 하나님을 자신의 잣대에 맞춰 주관적이고 임의적인 예측을 하고는 자신의 예측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예측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고 그의 주장이 합리적인 것도 아닙니다. 그는 이런 예측의 예로 초기 우주의 엔트로피가 생명의 발생에 필요한 것보다 훨씬 훨씬 더 낮다는 것(즉 우주가 질서있다는 것)을 제시합니다. 즉 초기 우주가 그만큼 완벽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로져 펜로즈는 초기 우주의 엔트로피가 그 만큼 낮을 확률을 10-(10^123)으로 계산 합니다.[^2]
그런데 자연적인 폭발로 이렇게 정교하고 질서잡힌 우주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자연주의가 예측하는 바일까요? 우주의 엔트로피가 낮아서 정교하고 질서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더 훌륭한 창조주가 세상을 만들었다는 증거가 될 지언정 자연주의를 지지하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마치 대학을 졸업하려면 C 학점만 받으면 되는데 A+를 받았기 때문에 그는 멍청한 것이다!라는 논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또 션 캐롤은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생명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유신론에서는 그 반대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이 사실이어야 할 필요도 없거니와 생명이 중요하지 않다는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커다란 우주 속에 지구나 그 안에사는 인간이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제가 1,000평짜리 집에서 살면 내 집보다 내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덜 소중한 사람이고 2평짜리 집에 살면 내가 소중한 사람이 되나요? 누군가가 커다란 섬을 소유하면 그리고 살면서 그 섬의 구석 구석을 가보지 못한다면 그는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되는 걸까요? 우주가 커다란 것과 인간이 소중하지 않다는 것은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션 캐롤의 논거는 단지 뛰어난 말솜씨와 우리의 생각보다 빠른 논거의 전개에 의한 말장난일 뿐이지 그 논거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이중 잣대와 자기 모순 잘못된 근거와 논리적 오류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션 캐롤의 기타 의견들
션 캐롤은 이 이후에도 하나님이 없다는 다른 근거들을 제시합니다. 이 논거들은 우주론과 관계가 없지만 많은 이들에게 잘못된 관념을 심어줄 수 있기에 반박하자면, 그는 유신론이 사실이라면 종교적 믿음은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이며 사람들은 쉽게 신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왜 그런지를 설명하는 근거는 없습니다.
왜 하나님이 계시면 종교적 믿음이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이되어야 하는거죠?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션 캐롤은 계속해서 유신론적 주장에는 철저하고 완벽한 근거를 요구하지만 자신은 아무 근거도 제시할 수 없는 관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그는 하나님이 메세지를 모두에게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션 캐롤이 말하는 너무나도 질서있는 세상을 통해 모두에게 이 세상을 만든 창조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으며, 션 캐롤에게도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랑을 부어주셨는지 알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것을 부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사람의 교만함과 욕심, 무지함이지 하나님의 계시가 없기 때문이 아닙니다.
재밋는 것은 션 캐롤이 “유신론이 맞다면 비밀스런 신의 가르침에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 이론에 대해서 말해준다거나 먹기 전에 손을 씻으라고 가르치겠죠!’라고 말하는데, 수천 년 전 쓰여진 레위기에서 션 캐롤이 말한 그대로가 적혀져 있다는 것입니다.
레위기에는 피부병이 있거나 피가 흐르는 사람들 또 그에 닿은 사람에게 흐르는 물에서 잘 씻고, 그릇도 씻고, 옷도 빨고, 흙벽을 긁어서 버리고, 똥도 흙으로 덮어서 청결을 유지하도록 명령합니다.
션 캐롤은 그런 성경 구절을 모르기 때문에 오해하는 것일 뿐이구요.
무신론자들은 이런 류의 모순, 오류, 잘못된 정보, 잘못된 논리에 의해 스스로 속고 있습니다.
진짜 합리, 진짜 객관, 진짜 증거, 진짜 논리를 따라가면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